쿠팡 플레이에서 비상선언이 개봉하여 영화를 봤다.
생각보다 많은 주연급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로서, 배우들 연기를 보는 매력이 있는 영화였다.
임시완의 악역도 상당히 잘 어울린 영화라고 생각을 한다.
1. 비상선언의 줄거리
간략하게 설명하면, 비행기에서 발생한 생화학 바이러스 테러에 대해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행기라는 고립된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고 사망자가 나타나면서 혼란과 두려움의 현장으로 뒤바뀐다. 정부에서는 대책본부를 구성해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는 비상선언을 하여 긴급착륙을 시도하고자 하지만 어느곳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목적지에 가까운 미국 하와이에서는 당연히 거절을 하게 되고,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착륙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여기서 비상선언의 사전적 뜻을 보게 되면, ‘항공기 화재, 기계고장, 구조 파손과 같은 재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비상 사태임을 선언하는 일’ 이라고 되어 있다. 항공기가 비상경보를 발령하고 무조건 착륙을 요구하는 항공재난이지만, 이게 생물바이러스 테러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와이 근처에서 회항을 하여 결국에는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한국에서도 착륙반대 시위가 일어나게 되고 정부에서도 착륙허가를 내줘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항바이러스제를 찾긴 했지만, 잠복기를 줄인 변형바이러스에 통할 수 있는지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물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면 더 큰 피해가 일어날 수 있으니, 이해가 아예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참 어려운 딜레마인 것 같다.
결국 구인호(송강호)가 직접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그 후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서 치료효과를 증명해내어 비행기가 착륙할수 있게 되어 모든 상황이 종료된다.
2. 생각 해볼만한 내용
류진석(임시완) 본인도 바이러로 감연된 비행기 안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한마디로 자살 바이러스테러와 같은 내용이다. 테러범 본인은 치료제나 대비책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아무런 대비책이 없고 그냥 중간에 죽는 것을 보니 약간은 좀 허무하기도 했다.
애초에 본인도 같이 죽으려고 한 것인데, 이에 대한 확실한 명분과 스토리텔링이 있었다면 좀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또한 중반에 너무 일찍 죽어서, 그 이후로 테러범과의 대립과 같은 긴장감을 찾을 수 없던 부분도 조금은 아쉬웠다.
비행기내 생물바이러스 테러는, 마치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현실과도 비슷하다.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영화라는 점에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너무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점이라는 부분에서 경각심을 일깨울 만한 부분이다.(앞으로 비행기 탈 때 마다 생각이 날 것 같다)
구인호(송강호)쪽의 이야기를 보자면, 아내가 비행기를 타서 위기에 처해 있는 설정으로 진행했다. 보통은 딸이 비행기를 타서 위기에 처해 있는 설정을 하는데, 아마도 이병헌이 딸과 함께 타서 설정 중복을 피하려고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바이러스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몸에 바이러스를 투입하는데, 의도야 이해는 하지만, 실제로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지상에 있는 사람들의 위험을 가중시키는 행동 일 수도 있고, 바이러스를 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비상선언 출연 배우들
주연급 배우만 해도 송강호, 이병헌, 김남길, 전도연,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7명이나 출연했다.
이중에서 가장 긴장감과 몰입을 주었던 배우는 바로 임시완이다. 기존의 선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번 영화에서 악역을 잘 소화해냈다. 임시완은 실제 인터뷰에서 악역을 맡아서 오히려 해방감도 느끼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선한 역할을 하게 될 경우 관객의 기대를 위해 지켜야 하는 프레임이 명확하지만, 악역은 그렇지 않다. 또한 악역은 인물의 서사가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고 한다.
이병헌의 연기는 담백하면서도 튀지 않고 보기에 편했다.
김소진의 스튜어디스 사무장 연기 또한 실제 사무장을 보는것과 같은 착각이었다. 긴급상황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승객과 승무원들을 안정시키는 모습은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남길 또한 기장으로서의 듬직한 모습과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송강호의 경우는 큰 임팩트가 없었다. 물론 아내가 비행기에 타서 형사로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긴 하지만, 기존의 송강호의 연기대비해서 더 나아지거나 특색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킬링타임용으로 그리고 여러 주연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목적으로 이영화를 무겁지 않게 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후반부에서는 조금 지루한 장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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