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악에서 구하소서'

 

 

20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이며, 마지막 청부살인 임무를 끝낸 암살자가 그에게 형제를 잃은 복수자(이정재)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는 내용의 액션영화이다. 제목은 주기도문의 마지막부분의 구절이다.

홍원찬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이며, 황정민, 이정재가 신세계 이후 7년만에 재회해 화제가 된 영화이다.

다만악에서 구하소서 포스터

1.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줄거리

국정원에서 대인 살상을 포함한 비윤리적인 일을 담당하던 비밀부서의 특수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인남(황정민)과 상사인 김춘성(송영창)은 윗선으로부터 조직이 해체되었으니, 해외로 대피하라는 일방적인 명령을 받는다. 한국에서의 삶이 끝이라고 직감한 인남은 자신의 애인 영주(최희서)에게 찾아와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일본으로 떠나려고 한다.

 그 후 인남은 일본에서 청부업자로 활동하며 돈을 벌었지만 허무함에 지쳐 자신의 에이전트인 시마다(박명훈)에게 마지막 일만 맡은 뒤 파나마로 떠나겠다고 하고, 마지막 타겟인 고레다를 죽인 뒤 정말 마지막으로 한 건만 더 맡아달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떠날 채비를 하는 중 고레다에게 숨겨진 동생 레이(이정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영주는 태국에서 딸과 비교적 여유로운 재정착을 하고 있었으나, 골프장 투자 건으로 한종수의 투자 제안을 받던 중이었다. 영주는 한종수의 투자 제안이 미심쩍다고 의심하면서도 계약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하였고 계약금을 마련했음을 안 한종수 일당에게 공사를 당하고 만다. 영주는 태국 경찰과 대사관의 도움을 받으려 했으나, 태국 경찰은 납치조직이 드러나지도 않았고 가출일 수도 있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경찰서의 벽에는 딸과 같은 처지에 놓인 실종된 아이들의 포스터가 한 가득이었다.

인남은 그 와중에 연락을 끊었던 영주가 태국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했고, 그녀의 시신을 확인하며 유류품에서 영주와 딸의 사진을 발견하고 존재를 몰랐던 자신의 딸인 유민(박소이)이 납치당해 행방불명된 사실을 알게 되어 춘성의 도움으로 태국으로 떠난다.

인남은 방콕에 도착해 김춘성이 죽기 전에 연결시켜준 현지 브로커 영배 (이서환)에게 방콕 현지 상황을 파악함과 동시에 영주를 죽인 범인이 부동산 사기꾼, 한종수(오대환)와 그 일당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인남은 납치된 유민의 시체라도 찾기 위해 한종수를 족쳐 납치범의 정보를 얻게 된다. 뒤이어 잡은 납치범 조선족 보모에게서 유민을 납치한 자들이 '차오포'라는 마피아 조직임을 알게 되고, 차오포의 수장인 란의 작업장 중 한 곳에 유민이 장기거래 목적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인남은 영배를 통해 트랜스젠더 수술 중에 돈이 부족해서 아직 수술이 덜 된 유이(박정민)의 태국 현지 가이드를 받으며 유민을 찾으러 다닌다.

 

이과정에서 레이 또한 인남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점점 인남에게 다가간다. 둘은 결국 최후의 혈투를 벌이고 인남이 수류탄을 떨어뜨려 자폭함으로써 최후의 결전이 끝이 난다.

 

다만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출처

2.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은?

‘다만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제목을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인남(황정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마지막 킬러로서의 임무를 끝내고 이제는 조용히 손을 씻고 살겠다는 관점에서 서술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애초에 인남(황정민)이 일본으로 건너가서 왜 살인청부업을 할 수 밖에 없었는가 이다. 그때부터 조용하게 살았으면 되었을 일인데, 일본으로 건너가서 청부업을 하게된 개연성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정원에서 대인 살상을 담당하던게 업무였다고 해도, 국정원에서 쫓겨나도 계속 그일을 한다는 부분에 대한 설정이 더 필요했다고 본다. 자신의 상사인 김춘성은 횟집을 한한 것 본다면 오히려 이것이 더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한편, 영화에서 나오는 상황들은 실제 동남아 현실을 잘 반영한 것 같다. 트렌스 젠더가 수술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조직적인 사기들, 아이들을 납치하고 장기밀매등을 하는 부분은 실제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3. 출연 배우 및 연기감상평

 가장 기대가 되고 인상깊은 부분은 바로 황정민과 이정재가 출연한다는 것이다. 2013년 영화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배우가, ‘다만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서로 혈투를 벌이는 관계로 나온다. 두배우의 모습을 한 스크린에서 함께 다시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이다. 특히 이정재의 광인 같은 모습은 처절한 추격자의 모습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정재로부터 벗어날길이 없어 보인다고나 할까,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갈 듯한 모습이 느껴지는 연기였다.

 

 또한 박정민 등장은 영화에서 부족한 서사에 한층 입체감을 끌어올린 부분이었다. 단순 조연에서 결과적으로 마지막 파나마까지 인남의 딸을 책임지고 데려가는 결말을 이끌어낸다.

 

영화는 신파를 최소한으로 자제하면서 전형적인 결말로 막이 내린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보여주며 깔끔하게 영화는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