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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굿바이 싱글 후기 및 느낀점

by jinsit 2022. 11. 9.

개봉: 2016/06/29

장르: 코미디, 드라마

시간: 119

영화 포스터

1. 코미디로만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의 영화

  ‘굿바이 싱글(2016)’은 탄탄한 주연배우(김혜수, 마동석)가 등장하는 한국 코미디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라는 틀에 맞추기엔 너무나 다양한 장르를 갖고 있는, 한마디로 ‘커피와 같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관객 수도 200만을 돌파했다고 하니, 이것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꽤나 감동적인 구성으로 잘 짜인 영화임을 방증(傍證)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다.

  여기에는 요즘 대두되고 있는 미혼모의 문제 (‘고딩엄빠’라는 프로가 말해주 듯), 가임기가 지난 여성들의 ‘난임’의 문제, 게다가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라는 재미가 더해져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작품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래서 커피의 쓴맛, 단맛, 신맛 등의 디테일까지 갖추면서 내용 또한 탄탄한, 코믹하지만 결코 코믹하지 않은, 너무나 감동적인, 한마디로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정수라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2.     등장인물 및 영화 줄거리

고주연(김혜수) : 제멋대로의 여배우

김단지(김현수) : 골프선수 남친의 아이를 임신

박평구(마동석) : 소속사 뒷수습 담당

 

  백치미에 가까운 천방지축 여배우 주연은 젊디젊은 연하의 남자친구가 바람피는 장면을 목격한다. 게다가 자신이 준 목걸이를 애인의 여자친구 목에 걸려 있는 것까지 자신의 눈으로 보게되면서 진짜 복수는 아이를 입양해 완벽한 가족을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의 폐경이라는 말에 낙담하며 내려오던 중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들로부터 조롱당하고 있는 임신한 여고생을 보게 된다. 주연은 자신이 보호자라며 사람들로부터 학생을 두둔하게 되고 아이를 낳으면 자신이 키워주겠다고 약속하기에 이른다. 

 

  여고생 ‘단지’는 부모없이 고아인 자신이 살아가기에는 영화배우인 주연에게 1억을 받기로 하고 여배우인 ‘주연’집에 들어가 동거생활을 시작하며 태아교육에 돌입한다.주연은 가짜 임산부 모습으로, 단지의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돕기 위해 물신양면으로 돕기에 분주하고, 배신한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매스컴에 알리면서 어린 남자친구의 배우 인생에 찬물을 끼얹는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아이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으로 주연의 집을 찾아간 곳에서 배가 부른 여고생 단지의 모습을 보고 그동안 주연이 거짓 임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이를 매스컴에 알리게 된다.  그리고 단지의 언니와 언니의 남자친구는 이를 이용해 더 많은 돈을 요구하게 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폭로되어 배우의 임신에 많은 광고주들이 등을 돌리면서 주연는 유명배우의 길에 커다란 타격을 입는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주연는 마당에 놓인 텐트안에서 그동안 단지가 그린 그림으로 단지의 진심을 알게되고, 단지의 언니가 단지를 버리고 그의 애인과 호주로 달아났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하지만 시설에 홀로 남겨진 단지는 불러운 배를 안고 미술대회에 참가하고, 주연은 중요한 기자회견 시간을 취소하고 미술대회장으로 뛰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반대로 입장거부를 당하고 있는 단지의 초라한 광경을 목격하고 조롱하는 학부모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유명배우의 이러한 모습은 카메라로 촬영되어 인터넷에 뿌려지고 이를 본 기자들이 무더기로 몰려든다. 어렵게 대회에 참여해 그림을 그리던 중 단지의 산통이 시작되고 병원으로 이송되지만 난산으로 인해 수술을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마취를 거부하는 산모 단지를 설득시켜달라는 보호자를 찾는 의사의 말에 주연의 진심어린 말로 단지를 설득하고 무사히 아이를 순산하게 된다.

 

  결국 단지는 단역배우가 되어 다른 집으로 이사하고, 주연는 그곳에서 손수 만든 음식으로 상을 차려 소속사 사람들과 식사하는 자리에 흠모하던 앵커 민호가 찾아오며 훈훈한 분위기로 영화는 끝난다.

 

영화 공식포스터

3. 결말 포스팅

  이 영화를 두고 영화의 포인트를  ‘리플리 증후군’이라든가  ‘영원한 내편 만들기’라는 말도 있다. 둘 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이라면 미국의 여류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가 쓴 “재능있는 리플리 씨(1955)”라는 소설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해서, 영화 “화차”나 쿠팡플레이의 “안나”와 같은 역할로 완벽한 남의 인생을 빼앗아 살아가는 파렴치한 주인공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것에 비해서 이 작품은 인물들 간의 따스함이 녹아 있는 꽤나 귀여운 수준으로 ‘리플리’와는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곳곳의 사소한 문제의식으로 코믹성 있게 가벼운 듯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는 꽤나 심도 있는 이야기 전개가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배우들의 연기도 실감나지만 ,자식은 ‘배가 아파 낳아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입양이란 제도의 확산으로 ‘싱글녀’에서 탈피해 가족을 이룬다는 내용은 꽤나 신선하다. 하지만 ‘대리모 출산’이란 법적 규제는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가 미지수가 남기도 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두고 감히 사회 고발영화의 한 장르라 말한다면 너무나 지나친 표현일까…….  다음 리뷰는 이에 관련 완벽한 ‘리플리 증후군’ 영화로 만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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