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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도심재난 영화 '싱크홀'

by jinsit 2022. 11. 23.

개봉: 2021/08/11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시간: 113분

 

출연배우

차승원(정만수 역), 김성균(박동원 역), 이광수(김승현 역), 권소현(영이 역), 김혜준(은주 역)

 

만약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갑자기 땅 속으로 꺼져 들어간다면 어떤 심정일까.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다. 이 영화는 이러한 상상도 할 수 없는 설정으로 황당한 사건 속에서 어이없는 현실에 직면한 사람들의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영화 싱크홀 공식 포스터

1.  킬링타임용 코미디 영화

  이 영화는 재난영화와 코믹영화를 겸비한 ‘싱크홀’을 주제로 2021년에 방영, 현재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 약간의 서툰 구성과 아재개그가 섞여 완성도 면에서 조금 떨어진다는 평도 있지만, 관객동원 면에서도 200만 명이 넘는다 하니, 나름 히트작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배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의 코믹한 열연은 왠지 모를 어설픈 대화 속에 긴장감까지 더해져 심각한 상황속의 가벼운 대사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힐링 영화로도 손색이 없다.

 

 

2.  내집에 싱크홀이 생긴다면?

 지방에서 올라와 11년 만에 서울에 집한 채를 마련한 동원(김성균)과 영이(권소현) 부부, 이들 부부는 오랜만의 내집 마련을 자축하는 의미로 외식을 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그리고 어느 날 새로 마련한 집에서 즐겁게 아침식사를 하던 도중, 재미있는 놀이를 보여준다며 식탁에 구슬을 올려놓는 아들, 구슬은 빠른 속도로 굴러가고, 이어 거실에서도 보여주며 신기해하는데, 이를 본 동원은 집 전체의 수평에 문제가 생긴 것임을 직감한다. 다음날 아침 출근 후, 이런 현상을 검색해 보며 오랜만에 마련한 내 집 곳곳에 하자가 있음을 알아챈다.

한편, 비싼 서울땅에서 내집 마련에 성공한 과장인 동원의 서울입성을 축하하며 집들이를 재촉하는 부하직원 승현(이광수), 직원들의 축하가 이어지고 동원은 축하인사에 빠른 보답으로 곧바로 집들이를 주최한다.

 

 다음날 새집에 화목한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만난 만수(차승원), 그는 이사 첫날부터 자동차를 빼주지 않아 애를 먹였던 장본인으로 사진관 사장을 하고 있었다. 대리운전을 부탁한 곳에서도 만수가 달려오고, 만수는 아들 교육비 마련을 위해 여러 직업을 갖고 분주히 살고 있는 미워할 수 없는 이웃 주민이었던 것이다. 다음 날 만수가 발견한 공동현관의 금이간 유리는 건드리자마나 부숴져 버리고, 출근길 동원의 눈에도 금이 간 바닥이 발견된다. 균열이 된 바닥을 보고도 집값의 하락을 우려해 입주자들의 동의를 구해야하는 상황, 시간이 흘러 공교롭게도 집들이를 하는 날에는, 코믹한 행동의 만수가 집의 하자를 몇 군데 발견했다며 공동현관의 비닐로 쳐진 곳을 통과해 직원들은 집안으로 들여보낸다. 하자가 있는 집을 구입한 것을 직원들에게 들켜버린 상황을 쑥스러워 하는 동원.

시간은 흘러 집들이에 만취한 직원들이 뒹굴어 자고 있다. 그 사이 김대리 승현은 급히 약속장소가 생각나,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아탄다. 그 순간 빌라 건물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사건이 벌어지고 승현이 탄 택시도 땅속으로 빨려들어가며 영화의 긴박감이 펼쳐진다.

 

 다행히 동원의 집으로 승현이 탄 택시가 떨어지며, 집안에 있던 직원 4명과 그날따라 피씨방에 가지 않았던 만수의 아들의 등장으로 5명의 희생자가 결성된다. 싱크홀임을 직감한 이들, 그리고 추가붕괴의 어려움으로 손을 쓸 수 없는 구급대원들의 상황,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500미터의 깊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속수무책, 망연자실하고 있는 그 때 만수의 아들이 나타난다. 항상 다니던 피씨방에 그날따라 가지 않은 것에 대해 “왜 피씨방을 가지 않았냐”며 책망하는 아버지 승현. “언제는 가지 말라면서!”라고 대드는 아들의 모습에서는 지극정성인 부성을 느끼게 하면서도 머피의 법칙을 떠올리게 하는 코믹한 기술 포인트이기도 했다.

 

 한편, 밖에서는 드론까지 띄워보지만 신호는 잡히지 않고 싱크홀 속으로 떨어져 버린다. 드론을 보고 희망을 갖는 싱크홀에 갖힌 사람들. 이어서 2차 붕괴가 시작되고 더욱 깊숙이 내려앉는 건물안의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전파차단과 생필품은 물론, 추위로 나무의자를 땔감으로 사용하려 해도 불을 피우는 자체가 너무나 위험하다. 이렇게 골든타임이 점점 흐르고 속수무책 속에 시간이 지나면서 폭우가 쏟아지고 아래쪽으로 물이 차오르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에 떠오르는 물탱크. 부유하는 물탱크 속에 들어가면 살아남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마지막 물탱크 문을 닫아야 하는 한 사람은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과연 이들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

 

영화 공식 포스터

 

 

3.  영화를 마치며

 ‘싱크홀’이란 지반침하 현상은 현재도 빈번히 발생되는 사건으로 도시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하수가 빠지면서 지하 공간에 큰 공간이 생기고 이 공간으로 흙이 쏟아져 들어가면서 거대한 구멍이 생기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에서도 매년 400건씩이나 발생될 정도이며 그 피해도 또한 상당해 크나큰 공포가 아닐 수 없다. ‘싱크홀’이란 주제는 언제든지 내 앞에 전개 될 수 있는 일이기에 생각해볼 만한 주제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도시 도로위의 작은 ‘포트홀’에 관련된 사건사고도 많지만 피해 규모가 더욱 큰 싱크홀의 대책은 정말 없는 것일까. 이러한 땅꺼짐 현상은 지진과 같이 2, 3차 피해로 이어짐이 더욱 공포스럽다.

 

 국내외를 통한 크나큰 싱크홀은 칠레의 경우, 지름 50미터에 달하는 아파트 70층 높이 수준의 땅 꺼짐 현상과, 과테말라에서의 20층 건물 높이만한 깊이의 구멍으로 20여 채의 집이 빨려 들어간 사건등이 보도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물리적인 싱크홀로는 8월 양양 낙산해수욕장 근처 편의점이 주저앉은 사건과, 7월 회화동에서의 사건과 같이 서울지역에만 7년간 169건으로, 국내 싱크홀 사건은 매년 400건 정도나 발생했다고 하니, 우리가 걷고 있는 바닥은 결코 안전하지 않으며 정부에서도 땅속의 빈 공간조사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또한 과학적인 문제의 허점이라든가 매끈하지 않은 연출의 문제에 중점을 둔다면 스킵하는 편이 낫겠지만, 의외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차승원 김성균의 코믹 연기를 염두에 둔다면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줄 영화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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