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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 '쉘위댄스(일본)'

by jinsit 2022. 11. 12.

쉘위댄스(Shall we dance)

 

개봉: 2000/05/13(국내) - 일본개봉은 1996년

장르: 코미디, 드라마

국가: 일본

시간: 136분

감독: 수오 마사유키

 

영화 공식포스터

1. 춤을 통한 나자신의 새로운 발견

 유머가 발현되는 시점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에서 정 반대의 사건이 일어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불량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너무나 성실한 한 가장의 샐러리맨, 그리고 댄스라는 현란함이 주는 화려한 이미지는 유머가 샘솟는 영화로 손색없는 바로 ‘쉘위댄스’라고 생각한다.

 

 쉘위댄스(1996)는 40대 평범한 직장 샐러리맨이 단조로운 일상을 탈피해 가족 몰래 댄스교습소를 오가며 활력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일본 영화이다. 주인공(스기야마 쇼헤이)의 성실함과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서 댄스라는 단어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주인공의 일탈이라면 일탈인 그의 모습은 공감받기 충분하다. 일본 조직사회에서 직장인의 모습 또한 우리네 아버지들의 일상과도 오버랩되어 가끔은 뭉클하고 때로는 아슬아슬하고 때로는 그 코믹함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특히 교습소에서 자주 만났던 가발을 쓰고 열정적인 춤을 선보였던 사람이 바로 자신의 직장 동료였다는 사실, 남편의 수상한 행동에 사립 탐정을 고용하는 아내의 심정, 남의 시선을 의식해 비밀리에 댄스를 배울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고뇌가 곳곳에 배어있는 이 작품은, 일본 아카데미상을 13개나 석권할 만큼 인기를 끌었었고, 이에 미국에서는 2004년 리메이크 작을 내놓기도 했다.

 

2. 주요인물 및 영화 줄거리

 

스기야마 쇼헤이 역(야쿠쇼 코지) : 주인공 - 성실한 샐러리맨

키시하라 마이 역(쿠사가리 타미요) : 댄스교습소 원장-미모의 여강사
아오키 토미오 역(타케나카 나오토) : 주인공의 회사 동료-댄스의 신

 

 퇴근길 지친 몸으로 열차에 몸을 실은 ‘스기야마 쇼헤이’는 우연히 선로 옆 댄스 교습소 창가에 서있는 미모의 여인을 보게 된다. 쇼헤이는 아내와 딸 어엿한 집까지 갖춘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직장에서의 반복되는 업무는 그에게 뭔지모를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유일한 낙은 매일 밤 퇴근길 열차 밖으로 보이는 댄스교습소 안의 강사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에게 점점 이끌림을 느낀다. 어느 날, 용기를 낸 쇼헤이는 댄스교습소 앞까지 찾아가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갈등하는 사이에 급히 그곳을 들어가는 여강사의 떠밀림으로 반 강제적으로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드디어 창가에서 바라만 봐야했던 ‘마이’를 만나 초급코스를 등록 하지만 강습은 할머니뻘 되는 강사로 배정된다. 하지만 열심히 스텝을 밟으며 노력하는 쇼헤이.

 

 그러던 어느 날, 교습소를 찾은 그는 열정적인 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가히 ‘댄스의 신’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의 댄스실력에 놀라고 있는 그때, 화가 난 여자파트너가 그의 가발을 벗기게 되고 그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는 바로 자신의 직장 동료 ‘아오키’였던 것이다. 회사에서는 존재감조차 없었던 그였고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자, 아오이는 “회사가 끝나면 가발과 의상을 갈아입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 정말로 즐겁다”라며 회사에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춤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내비치는 그가 부럽기까지 하다.

‘쇼헤이’가 이곳에 처음 문을 두드린 것은 미모의 여강사 ‘마이’였고 드디어 마이가 강습을 맡아준 날, 강습이 끝나고 밖에서 ‘마이’를 기다려 식사를 권해 봤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한다.

 

 한편, 집에서는 남편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사설탐정까지 부르게 되지만 결국 탐정도 쇼헤이의 성실함에 댄스에 젖어들고 그곳 회원이 된다. ‘마이’는 ‘쇼헤이’의 성실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지막 파티에 초대해 그와의 댄스를 기대한다. 댄스는 그만 하겠다던 쇼헤이.

시간은 지나고 초조히 그를 기다리는 ‘마이’앞에 ‘쇼헤이’가 나타난다.shall we dance? 라며 손을 내미는 ‘마이’. 여러 사람의 박수 속에 음악이 흐르고 모두의 댄스가 펼쳐지는 것으로 명화는 끝이 난다.

 

영화 스틸컷

 

3.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모두는 평범한 삶을 꿈꾼다고 했던가? 몇 번을 돌려봐도 매끈한 스토리에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 아름다운 영화이다.

이 영화를 코미디 장르로 구분해 놓은 것도 쇼헤이의 성실하고 과묵한 모습과 아오이의 시각적인 춤사위가 주는 능청스럽고 익살스런 표정의 대비에서 오는 재미가 있어서가 아닐까란 생각이다.

 

주인공 ‘쇼헤이’의 ‘야쿠쇼 코지’의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아오이 역’의 ‘다케나카 나오토’가 명배우라는 것도 재차 확인하게 되는 영화이다. 쇼헤이의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성실성에 반해, 댄스에 몰입되어 있을 때의 아오이의 몸짓과 얼굴 표정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폭발적인 열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생각만으로도 코믹함과 행복감을 안겨주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명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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