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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K-시대물 판타지 드라마, 송중기 재벌집 막내아들 줄거리 및 작품정보

by jinsit 2022. 12. 24.

방영: 2022.11.18 ~ 2022.12.25

장르: 드라마, 판타지

국가: 한국

횟수: 16부작

감독: 정대윤, 김상호

출연: 윤현우.진도준(송중기), 진양철(이성민), 서민영(신현빈), 진영기(윤제문), 김성준(김남희),

진동기(조한철). 진화영(김신록), 최창제(김도현), 이필옥(김현), 진윤기(김영재), 오세현(박혁권), 모현민(박지현)

 

 

출처: JTBC 홈페이지

 

1. JTBC를 살린 송중기의 하드캐리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16부작으로 현재 마지막 2회만을 남겨둔 JTBC 진행형 드라마이다. 나를 죽인 회사의 10살짜리 막내 손자로 환생한다는 내용의 원작 웹소설을 모티브로 한 환타지 기업물 드라마이다. 자신이 충성했던 회사로부터 목숨을 빼앗기고 전생의 선함으로 자신을 해한 ‘순양그룹’이라는 곳으로 환생해 그룹을 잠식해 간다는 복수극이다. 회장인 ‘진양철’ 역의 이성민의 신들린 연기와 주인공인 전생의 ‘윤현우’와 후생의 ‘진도준’ 역으로 배우 송중기가 출연함으로써 그의 연기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의 인기몰이는 이 드라마 인기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출처: JTBC 공식 포스터

2. 재벌집 막내아들 줄거리 및 드라마 정보

 여기 성실한 샐러리맨인 ‘현우(송중기)’가 있다. 그가 입사한 곳은 지금의 삼성과 맞먹는 ‘순양그룹’. 부모와 아픈 동생을 둔 가난한 집 장남인 현우는 순양그룹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로 뼈빠지게 일을 한다. 대기업 사모들의 갑질을 견디며 화장실 변기를 갈고 약간의 푼돈을 쥐어주는 수모를 겪는다. 그래도 그가 살아갈 길은 이곳에서 버티는 일이다.

 

 모든 걸 감수하며 일을 하던 어느 날, 비자금 서류를 보게 된다. 그야말로 비자금, 장부에도 없는 눈먼 돈이다.  직속상사는 이 사실을 윗선에 보고하기를 꺼리지만, 현우의 정의로움은 또 다른 사건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회장의 첫째 손주 진성준(김남희)에게 보고하지만 이 사실이 밝혀지길 꺼려하는 직속상사의 마음까지 보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눈치 챈 장남의 진성준은 현우에게 해외 비자금을 찾아오라 말한다. 업무상 명령을 저버릴 수는 없는 일. 현우는 외국에 나가 비자금을 찾아 나온다. 하지만 현지에서 그를 추적하는 괴한에 의해 눈이 가려지고 손발이 묶인 채 바닷가 낭떠러지 바위 위로 끌려간다. 죽음 직전, 안대가 풀린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순양가 사람들이다. 현우는 그들이 쏜 총탄에 맞아 바위 아래 까마득한 낭떠러지 바닷물로 떨어진다. 그리고 물의 파장에 퍼지는 핏물로 그가 사망했음을 보여준다.

 

현우(송중기)의 사망으로 인해 더 이상 드라마의 진전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가 다시 부활한다.즉, 환생을 한 것이다. 현우가 다시 태어난 해는 죽은 때로부터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와 있다. 그리고 순양그룹의 넷째 아들의 작은아들 즉, 막내 손자로 환생하며 인생 2막이 열린다.

 

환생한 10살짜리 아이가 순양으로 가는 부모님 차에 태워져 있고 자신이 순양가의 가족이 되어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질 않는다. 하지만 분명 이 자동차 안에는 자신을 아들이라 말하는 부모가 앉아 있다. 전생에서 본 순양가 막내아들 내외가 자신의 부모가 되어 있는 것이다. 믿기지 않는 현실. 하지만 꿈은 아니다. 차가 낯익은 순양그룹 앞에 멈추고 이제 가족이 된 순양가 사람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현우, 아니 현생에서의 ‘진도준’ 의 이름으로 새 삶이 시작된다.

 

 이렇게 그는 가난한 집 아들에서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의 그룹 막내손자로 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전생을 알고 있는 그는 분명 당시 부모의 자식은 죽어있었고 부모들은 그룹내에서 소외되어 있었다. 순양가 막내인 넷째 아들인 아버지는, 다른 형제들이 그룹의 사장직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것에 비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아버지는 ‘진양철’이라는 순양의 회장이 밖에서 낳아온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엄마의 신분 또한 잘나가던 연예인 이었으니, 재벌 가문에서 배우의 신분은 인정받지 못하는 자리였다. 이렇게 자신도 외톨이로 살아갈 운명인 현우, 아니 ‘도준’이지만 가끔씩 할아버지를 감복시키는 일들로 귀여움 속에서 서서히 인정을 받아 간다. 전생에서 진양철 회장의 자서전을 백번은 넘게 읽어 속마음까지 알고 있는 도준이다.

 

 환생한 현우가 살던 전생에서 현재 도준이란 이름으로 35년전으로 환생했기 때문에 그는 시대의 흐름을 꿰고 있었고 미래를 예측하는 눈도 있다. 도준은 할아버지와의 내기로 자투리 땅을 받는 다던지의 일로 큰 돈을 쥐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라, 미래를 보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순양가에 대한 전생의 복수는 재벌 형제들의 순위다툼에서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어 순양이라는 큰 회사를 사버리려 한다. 물려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사버리자. 이것이 현우의 생각이었고 이를 알게 된 돈 밖에 모르는 그룹 회장인 할아버지 진양철은 저돌적이고 혁신적인, 게다가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한 손자에게 자신과 빼어 닮은 면을 강조하며 서서히 관심을 갖게 된다.

 

 이렇게 도준은 성장하며 할아버지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보필한다. 재산다툼에 혈안이 된 자식(삼촌)들은 진양철의 병증을 알고부터는 승계싸움에 열을 올리고, 회장의 치매가 진행되기 바로 직전에는 도준에게 마음이 가있던 회장을 견제하던 중, 후계자 발표를 앞두고 두 사람이 타고 가던 차가 누군가의 소행으로 큰 사고를 겪게 된다. 우연을 가장한 사고임을 느낀 도준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지만 그 범인이 가족임을 알고 수사를 중단시킨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회장의 치매는 빠르게 진행되고 이를 비밀에 부치며 병실을 지키는 도준과 진양철의 가신이자 복심인 이항재(정희태) 비서실장. 하지만 병원장을 협박한 회장부인, 즉 할머니에게 할아버지의 병증은 밝혀진다. 도준은 회장을 해치려는 범인찾기를 도중에 무산시킨다. 가족중에 범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은 했었지만 범인이 할머니였다는 걸 알아냈고 그사이 점점 수사망이 좁혀오자 현우는 할머니를 외국으로 보낸다. 가족이기에 차마 할머니를 고발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다시 승계작업이 진행되자, 도준에게 호의적이었던 할아버지의 수족과도 같았던 비서실장은 장손쪽으로 붙어 도준을 배신한다. 도준의 기업승계가 무산되고 이어 회장이 죽게되며 다시 자식들의 권력 싸움은 시작된다. 진양철 회장이 없는 자리에 할아버지가 인정하던 손자 도준의 자리는 없는 없었다.

 

 시간이 흘러 도준 앞으로 새로 작성했다던 유언장이 도착한다. 할아버지의 수족이었던 비서실장도 도준을 버렸지만 그 역시 회사로부터 배신을 당해 사표를 쓸 형편이었고. 진양철 회장과 동고동락하며 일궈낸 회사지만 회장이 없는 자리엔 그의 자리도 없다. 비서실장 이항재는 그들에게 배신당한 울분으로 회장의 육성 녹음된 유언장을 도준에게 보낸것이다. USB를 켜자 화면에 비친 치매병증이 깊어진 할아버지의 모습은 그립기만 하다. 유언 내용 첫 부분에 회장은 도준에게는 일원도 줄 수 없다고 도준을 비판하는 듯 하다가, 갑자기 도준이 자기가 아끼는 손자이며, 도준이야말로 진짜 내 손주라며 울먹거린다. 이를 보는 도준도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인다. 빈 깡통의 유언장이었지만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커녕, 그저 할아버지가 그리울 뿐이다.

 

 얼마 후, 은행으로부터 소포가 도착하는데, 봉투 속에는 은행 열쇠와 도준에게 비밀리에 남긴 비자금 내역이 들어있다. 은행원의 안내로 은행을 방문한 도준이 갖고 있는 열쇠로 은행 금고를 연다. 승계작업에 방해가 되는 도준을 해치려 하는 사람들, 재산에만 혈안이 된 자식들을 바라 보며 평소 회장은 도준에게 남길 재산을 자식들 몰래 숨겨두었던 것이다.

 

 이 비자금은 자신이 환생하기 전, 죽음으로 몰렸던 그 사건이 일어날 조짐을 상기시켜주듯 환생 전 가난한 집 맏아들이었던 과거 상황이 화면에 전개된다. 동생의 병원비에 아버지는 사채에 손을 대고 자신은 회사가 끝나면 대리기사로 뛰며 난관을 헤쳐 온 힘을 쏟는 모습이 스크린에 담겨있다. 과거 자신을 바라보는 현재의 현우. 전생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는 거라면 도준의 삶도 마감 직전인 상황. 시청자들의 불길함을 뒤로하고 14회는 이렇게 끝이 난다.

 

출처: JTBC 및 드라마 스틸컷

3. 시대적 배경 및 등장인물 등 볼거리가 다양한 드라마

 16부작 드라마인 만큼 2회분의 결말이 궁금한 시점이다. 시간을 돌린다던지의 비 현실적인 이야기는 그 동안 거부해 왔었다. 하지만 여기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글로 다 할 수 없는 정치와 결탁된 정경 유착의 문제, 외동딸의 남편인 최창제(김도현).

 

 데릴사위를 검사출신 서울시장까지 정치쪽으로 밀어주기엔 성공하지만 그룹 외동딸인 처의 핸드백을 들어준다든지 다리를 주물러 주는 등의 어수룩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가난한 과외선생이었던 과거에 발이 묶여 무시만 당해 왔지만. 정치에 입문해서도 처가쪽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외동딸 부부의 캐릭터가 딱딱할 수 있는 재벌가얘기에 폭소를 던져준다. 귀가 얇아 좌충우돌하는 모습으로 도준의 말에 좌지우지 되는 심지없는 사람의 모습은 현 상황의 몇몇 정치인을 풍자한다.

 

 실제 ‘삼성가’의 이야기라는 말도 있고, 순양그룹의 라이벌로 간혹 등장하는 기업이 ‘현대가’라는 말도 있지만 대립구도를 예상한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한다. 소설에 기반을 둔 픽션이기에 시청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드라마가 갖는 또 하나의 볼거리일 것이다. 전생의 과거를 거쳐왔던 도준의 앞날에 과거의 현실이 미래의 현실로 다가오지 않기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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