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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헬렌켈러를 모티브로 한 인도영화 블랙 줄거리 및 결말정보, 후기

by jinsit 2022. 12. 18.

개봉: 2009.08.27

장르: 드라마

국가: 인도

시간: 124분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

출연: 미셀 맥날리(라니 무케르지), 데브라이 사하이(아미타브 밧찬)

 

영화 공식 포스터 : 출처 '다음'

 

1. '헬렌켈러'를 모티브로 한 인도버젼 영화 

 “블랙(2009)”은 청각과 시각이 닫힌 온통 블랙의 세상에 태어난 ‘미셸’이란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인도 영화이다. 만약 우리가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상태로 세상에 던져진 채, 단지 촉각만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그 어둠 속에서 우리는 몇 날, 며칠을 살아갈 수 있을까! 여기 40년을 어둠 속에서 살아간 한 여자의 이야기는 헬렌켈러를 모티브로 영화화되어 전 세계 10억인을 울린 감동의 스토리로 전해지고 있다.

 

 헬렌켈러는 태어난 지 19개월이 되었을 무렵, 뇌척수막염을 앓고 시각과 청각을 잃었지만 ‘앤 설리번’ 선생의 헌신적인 교육을 통해 작가 겸 사회사업가로 훌륭히 성장할 수 있었다. 이는 인간에게 교육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를 잘 알려준 기본 사례일 것이다.

 

 ‘블랙’ 역시 어둠 속의 빛이 되어준 스승과 제자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펼쳐져 있으며, 헬렌켈러의 성장과 비슷한 전개 과정으로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주제이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방식과 배우들의 명 연기의 슬픔과 기쁨의 파노라마는 또 다른 깊은 울림으로 관객을 이끄는 주역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영국계 인도 집안의 장녀로 신이 불완전하게 만드셨기에 불운한 운명과 싸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사하이 선생(아미타브 밧찬)’과 ‘미셸(라니 무케르지)’ 리난 두 사람의 만남이 그려져 있다. 이들이 만나 어떤 기적을 일으켜 가는지 줄거리를 보고 감상해 보자.

 

2. 영화 블랙 줄거리 및 결말정보, 후기

 영화의 시작은 블랙 화면에 헬렌켈러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작습니다. 함께 할 때 우리는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흐르면서, “소리는 침묵이 되고 빛은 어둠이 되는 곳, 그게 제가 사는 세상입니다”라는 독백으로 시작된다.

 

 화면이 열리고 갓난아이를 씻기고 있는 엄마에게 퇴근한 아빠의 한마디. 갓난아이 딸인 미셸이 앞으로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되었다는 말에 엄마는 경악한다. 박수를 쳐봐도 손짓을 해봐도 아무 반응이 없는 아이. 절규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8살이 된 미셸은 허리춤에 방울 소리를 내며 뛰어 다니기 일쑤, 어느 날촛불을 쓰러트려 집안에 불이 붙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셸리는 불이 난 주변을 뛰어다닌다.

 

 이렇게 주인공 ‘미셸’은 태어날 때부터 보지도 듣지도 못한 상태로 태어나 8살 소녀가 된 것이다. 시각과 청각이 닫힌 그에게 외부와의 소통은 꿈일 뿐, 규칙과 질서라곤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뛰고 울부짖기만 할 뿐, 기본교육조차 받을 수 없는 미셸의 난폭함은 그저 짐승에 가깝다. 아이의 행동을 규제할 방법으로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아이의 허리춤에 방울을 달아 아이의 행동반경을 감시할 뿐이다. 부모의 통제를 벗어난 아이의 난폭함은 2살짜리 여동생 ‘세라’를 집어 던지는 행동으로까지 번진다. 작은 딸마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을 염려하며 아이를 시설(정신지체요양원)에 보내자는 남편과의 말다툼 끝에 마지막 희망을 갖고 ‘사하라’ 라는 선생님을 불러오게 된다.

 

 이 때부터 부모도 통제가 안 되는 8살 소녀를 향한 사하이 선생의 혼신을 다한 험난한 교육이 시작된다. 음식이 차려진 식탁에 올라가고, 남의 뺨을 때리고, 손으로 밥을 집어먹는 행위를 사하이 선생은 손바닥의 촉감으로 언어를 익혀 가는 길고 긴 노력 끝에 서서히 미셸의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물을 두려워하던 아이가 물이란 단어와 엄마 아빠란 말을 입 모양을 통해 터득하게 된다. 쉬지 않는 사하라 선생님의 피나는 노력끝에 마침내, 일반대학에 입학허가서를 신청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미셸은 공부의 이유를 ‘당당하고 자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함’이라 말해 면접관들을 감동시킨다. 사하이는 미셸과 등하교를 함께 하고 그녀 옆에 앉아 수화로 수업내용의 글자 하나 빠짐없이 전달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는 자신의 신념 그대로 미셸의 수업을 도우며 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늙기 전에 뛰는 법을 가르쳐 줘야한다며 고군분투한다. 이들에 감동한 학교의 학장마저 점자책을 만들어 사하이 선생에게 전달한다.

 

 이 책을 받은 사하이는 기쁜 모습도 잠시, 뭔가 이상한 표정이다. 갑자기 들어온 문을 찾지 못하는 사하이. 그가 치매가 시작되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동생 ‘세라’가 결혼하는 날 자신은 결혼할 수 없다는 슬픔을 사하이 선생님에게 절규하고 성인이 된 그녀의 또 다른 감정이 사하이 선생으로서는 더 이상 미쎌 곁에 머물 수 없음을 느끼고 긴 점자편지를 남긴 채 떠나가 버린다. 미셸 앞에는 빛은 어둠으로, 소리가 침묵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후, 12년이 지난 후 어려서 처음 ‘워터’란 단어를 익혔던 자신의 집 분수대에서 우연히 사하이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이후에도 선생님을 간절히 기다린다. .

 

 시간이 흘러 우여곡절 끝에 졸업식을 맞이하고, 축사에서 미셸은 자신에게 모든 인생이 블랙 있었음을 수화로 말하며 이를 극복시켜준 사하라 선생님을 이야기한다. 블랙의 졸업가운을 입은 동료들 앞에 자신이 가운을 입지 못하는 이유도 선생님께 먼저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임을 말한다.

 

 그리고 12일이 지난 어느 날, 드디어 검은 졸업가운을 입고 선생님을 찾아간다. 4년간이나 졸업시험에 도전한 그녀였다. 사하이 선생님이 계신 곳은 치매센터 병원이었고, 사하이는 병실 안에서 조차 자신의 침대를 찾을 수 없는 정도의 ‘알츠하이머’가 진전된 상태이다. 미셸은 손을 더듬어 침대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쇠줄로 연결된 선생님의 손을 잡고 쇠줄을 당기며 울부짖는다.

이윽고 밖으로 나오게 된 두 사람. 사하이는 졸업가운과 졸업장을 든 미셸의 주위를 어루만지며 잠시 예전의 회상에 젖는다. 그리고 창 밖의 빗방울 소리에 미셸의 손을 잡아 창문 밖으로 손을 뻗어 빗방울의 감촉을 느낀다. 자신에게 처음 단어를 알게 해 준 ‘워터’란 단어를 되뇌이는 선생님의 모습에 전율이 느껴진다. 사하이의 기억이 전부 지워진 후이지만, 손바닥의 감촉으로 ‘워터’란 단어를 기억해 낸 것이다.

 

 그리고 어두 컴컴한 성당이 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성당 문을 향한다. 오늘은 사하라 선생님의 입학식, 즉 장례식 날. 자신에게 알파벳의 시작은 A,B,C,D가 아닌 B,L,A,C,K으로 시작되었듯 ‘선생님의 입학(장례)식도 ‘블랙’으로 시작되겠지’라는 쓸쓸한 독백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공식 스틸컷: 출처 네이버

3. 선생이 유일하게 가르치지 않은 단어 : '불가능'

 보고 들을 수 없는 깜깜했던 자신의 세상인 ‘블랙’, 처음으로 알게 된 단어 ‘워터’, 자신의 혼을 갈아 세상의 빛을 알게 해주신 ‘티쳐’. 이 세 단어는 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이 영화를 이끄는 핵심 단어이다.

 

 “저 아이에게 안 가르쳐 준 단어는 ‘불가능’이라는 단어입니다.”라는 사하이 선생님의 대사에서, 블랙의 세상을 화이트의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는 진한 감동 그 자체이다. 여기 사하라 선생님은 타인을 위한 삶으로 행복을 알려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스승이고 빛인 것이다.

 

 그리고 영화 속 대사처럼 미셸에게 사하라가 준 ‘지식’은 정신이며 지혜, 용기, 빛 소리, 성경과 하나님, 그리고 자신의 사하이 선생님이며 자신의 전부였던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존귀함에 고개 숙여지는,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행복이란 주제의 감동적인 인도 영화로, 그 동안 자주 접하지 못했던 인도 영화라는 점으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인간에게 교육의 중요성과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끈다는 메시지야말로, 2009년 최고의 영화이며, 이것이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봐야 할 영화라 평가 받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힐 때, 다른 한 쪽 문은 열린다. 하지만 우리는 그 닫힌 문만 오래 바라보느라, 우리에게 열린 다른 문은 보지 못한다.” 라는 헬렌켈러 말의 인용으로 갈무리해본다.

 

4. 영화 블랙 해외 반응

1) 이 영화에서 배운 것들: 불가능은 없다 / 일생을 단념하지 않다

2) 왜 라니가 이 멋진 공연으로 전국적인 상을 받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 돼요.

 

3) 나는 내가 실제로 느끼는 것을 표현할 말이 없다. 정말 대단한 영화야.. 그것은 정말 나의 마음을 울렸다. 많은 장면들이 나를 울게 만들었다. 이 역할에 있어 라니와 아미타불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다. SLB는 훌륭한 감독이다.

 

4) 블랙은 산제이 릴라 반살리의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이다. 나는 이 아름다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5) Rani Mukharjee의 멋진 연기, 이것은 그녀의 캐리어의 걸작 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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