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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노르웨이 테러 실화 영화 '7월 22일'

by jinsit 2022. 11. 26.

영화 '7월 22일'

 

개봉: 2018/09/05

장르: 드라마, 범죄, 스릴러

국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시간: 133분(넷플릭스)

감독: 폴 그린그래스

 

넷플릭스 영화 포스터

1. 노르웨이 충격 테러실화 영화

'7월 22일(2018)'이란 이 영화는 노르웨이에서 실제로 벌어진 충격적인 총격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중추핵심인 주요 관공서를 테러한 이 사건으로, 이곳에서만 8명의 사망자와 생겨났고, 2차테러인 ‘우튀위아’ 섬에서 캠프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에 가한 총격사건 모두 포함, 77명의 사상자와 2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사건이다. 너무나 참담한 실제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감히 영화 장르를 스릴러라든지 첩보라든지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무척 조심스럽다. 이 사건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젊은이들에 대해 우선 고개를 숙인다.

 

 영화 마지막에 “영화는 2011년 7월 22일 테러 공격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제작되었다”라는 자막이 흐른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으로 이 영화를 접하고, 너무나도 황당한 테러사건이었다는 사실 앞에 희생자들과 그의 가족의 입장이 되어 한 동안 머리 속의 잔상이 지워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한 사람의 잘못된 사고와 행동이 얼마나 사회에 커다란 악행으로 자리잡는지 더불어 남은 자들의 상처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를 생각하며 이 영화의 줄거리를 써보려 한다.

 

2. 줄거리 이해하기

 때는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정부청사 근처에 흰색 밴 한대가 멈추고 차 안에서 유유히 걸어 나가는 한 남자. 그 남자는 미리 준비해둔 차에 오르고 어딘가로 향한다.

 

 한편 CCTV관제실에서는 이를 수상히 여기고 차 번호를 조회하려던 순간 차는 강력한 힘을 내며 폭발하고, 정부청사 주변의 건물은 부서진 잔해와 유리파편으로 여기저기 어지럽고 부상당한 사람들이 곳곳에 쓰러져 있다. 이곳은 나라의 핵심 부서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가까운 곳에 총리관저가 자리하고 있었다. 때문에 우선 총리의 안전을 확인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다. 이 폭발음이 7킬로 밖까지 들렸다고 하니 그 피해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다음 타깃은 ‘우튀위아섬’에서 여름 캠프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1년에 한번 열리는, 노동당 정책캠프에 참석차 많은 청소년들이 모여있고, 캠프에 앞서 세미나를 통해 교류도 쌓고 인종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있다.

또 다른 희생자를 찾아 떠나는 범인은 차 안에서 자신이 저지른 ‘오슬로 폭발사건’을 속보를 통해 들으며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우튀위아 섬’에 있던 학생들은 주고 부유층 자제였고 이들의 부모들은 다수가 노르웨이 중심부에 근무하고 이었기에 이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부모들과 연락을 취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이곳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빌야르’ 형제도 이 캠프의 일원이다.

 

 한편, 섬 근처에 도착한 범인은 안전을 핑계대며, 경찰 신분으로 위장해 안전요원에게 섬으로 들어갈 ‘페리’를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오슬로의 테러사건으로 경호를 강화한다는 말에 안전요원은 이에 응하고, 페리가 도착하자 섬으로 들어간다.

섬에서는 연락이 없던 경찰이 왔지만 별 의심을 하지 않는다. 오슬로의 사건으로경찰을 보충한다는 말을 믿고, 안전교육을 한다며 학생들을 모집하라는 말에 순순히 대답한다. 하지만 왠지 이를 수상히 여긴 마중 나온 경찰관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즉시 그를 사격해버린다(실제 범인에게 하체를 맞자마자 강으로 뛰어들어 상체로만 수영을 해 이 섬을 빠져 나와 생존한 인물). 이에 총 소리는 학생들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아비규환 속에 학생들은 숨을 곳을 찾아 달아나기 시작한다.

 

 섬 안의 캠프장은 순간 난사하는 총소리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실내에 있던 사람들까지 안에 몰아넣고 “마르크스주의자, 진보주의자 상류층 모두 사살한다”라며 총을 겨눈다. 캠프장 아래 바다쪽으로 뛰어가는 아이들에게도 “마르크스주의자”라 말하며 총을 난사하고, 계속되는 총소리에 숨가쁜 학생들의 뿔뿔이 흩어져 뛰고 있다. 범인의 발소리가 가까이 들려오지만 죽어가는 친구를 끌어안은 사람, 범인의 눈을 피해 동생을 찾고자 쓰러져있는 사람들 속으로 달려가 텐트속을 확인해보지만 동생은 어디에도 없다. 외부와 단절된 섬안에서 쥐 잡듯이 사람을 찾아 사살해버리는 경찰복장의 이 남자, 이 곳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한편, 정보를 알게 된 경찰들이 분주히 움직이지만 골든타임은 지나가고 섬이란 지역특성상 사상자는 늘어만 가고 그곳 여름캠프는 아수라장 그 자체이다. 바위 끝에 의지해 숨어있는 몇몇의 학생들에게도 조준사살을 하고 “빌야르”가 총에 맞아 쓰러지며 친구들의 이름을 부른다. 바위밑에 숨어있던 몇몇의 학생들은 헬리콥터가 보이자, 구조 헬리콥터로 착각하고 밖으로 나와 손을 흔든 학생들도 희생당하고 만다. 공교롭게도 그곳을 촬영하고 있던 헬리콥터였던 것이다.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구조대원 몇 명이 도착해 총과 방탄복으로 무장된 범인을 검거하지만 섬 전체의 현장은 참옥하기 그지없다.

총상을 입고 가느다란 호흡만이 붙어있는 학생 한 명이 응급실로 실려가고 이 학생을 중심으로 총격사건 이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가 바로 ‘빌야르’였는데, 아들의 행방을 찾던 엄마는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는 아들소식을 듣게된다.  다행히 위험한 수술은 끝났지만 친한 친구들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는 ‘빌야드’.

 

 이후 법정에서 ‘빌야르’는 범인과 마주하고, “머리에 박힌 총알은 제거할 수 없기에 자신은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몸이다”라 말한다. 과격 우익의 손에 벌어진 사건. “상류층 자식들은 반역자들”이며, “노르웨이를 위해 서양의 통제력을 다시 찾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는 극우 우익인 살인마 ‘브레이빅’은 감옥행이 결정되고 ‘빌야르’는 그 동안의 일들을 씻어내기라도 하듯 병풍처럼 둘러쳐진 하얀 설산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스틸컷

 

3. 실제 재판 결과 및 테러리스트의 최후

 범인은 32살 극우파 인종차별주의자 노르웨이인이었고 경찰복을 입은 그를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제복을 한 범인을 경찰이란 신분으로 오인해 많은 사상자를 낸 1982년 ‘우순경’사건이 떠올랐다.

 

 범인은 실제, 자신을 ‘반공 저항군 본부 사령관’이라고 한 신고자, 그가 바로 십대학생들을 1시간 20분 동안이나 쫓으며 범행을 저지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빅’이었다. 그는 학생들을 처참히 살해 한 후, 항복의사를 밝혔고, 그의 변호사(범인이 지정함) 역시 정신이상을 주장하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끝으로, 이 이해할 수 없는 범인의 심리행동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실제 범인 ‘브레이빅’은 은둔생활을 하며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폭력적인 온라인게임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폭탄제조와 살상 연습을 했다. 자국의 노르웨이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이민금지’와 ‘다문화를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는 말에서는 극단적인 신념으로 뭉친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떠오르기도 한다. 결국 많은 사상자를 낸 그에게 법원은 21년이라는 형을 선고했고, 2022년 1월에 가석방신청을 했지만 이를 법원은 기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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