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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박해수, 정해인의 <슬기로운 감빵생활> 결말 및 출연배우

by jinsit 2022. 12. 3.

방영: 2017/11/22~2018/01/18

장르: 드라마, 코미디, 휴먼

국가: 한국

시간: 123분

연출: 신원호

출연: 제혁(박해수), 고박사(정민성), 유한양(이규형), 유정우(정해인), 김민철(최무성), 명교수(정재성) 등

 

TVN 공식 포스터

1. 다양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모습과 사연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16부작 드라마로 감옥을 주무대로 하고 있다.

 

 죄수들의 각자 독특한 인물구성과 감방이라는 어두운 주제를 갖고 있음에도 때론 죄수들의 엉뚱하고 재미있는 사건을 만들어감으로써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의 장르를 띠고 있다. 

 

 주인공 제혁(박해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슈퍼스타 야구선수이다. 그는 여러 사건에 휘말려 하루 아침에 범죄자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은퇴를 결심도 했고 그 만큼 절망의 늪에 빠졌던 그였지만, 재기를 목적으로 묵묵히 노력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그 곳엔 마약중독자, 모든 일에 성실함과 똘똘함의 대명서 고박사와 중대장으로 부하를 폭행해 사망케 한 유정우의 억울함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볼만하다. 문래동 엔지니어인 강철두의 혀 짧은 연기가 폭소를 자아내는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억울함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를 연기하는 각자의 캐릭터들의 재미가 돋보이는 드라마이다.

 

2. 교도소라는 또 다른 사회

 첫 장면은, 주인공 제혁(박해수)이 등장하는 야구장의 함성으로 시작된다. 야구 연습이 끝나고 어슴푸레한 늦은 저녁 엄마의 전화를 받고 이사간 여동생 제희(임화영)의 집을 찾아가던 중, 여동생의 비명을 듣고 성폭행하려던 범인 최모씨의 뒤를 뒤쫓는다. 범인은 제압했고 정당방위가 인정된 집행유예가 유력해 보이지만 범인이 중상인 관계로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는 뉴스가 흐른다. 유명 야구선수의 1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날인 것이다. 이렇게 유명 야구선수의 사건은 큰 화제거리가 되고 그가 구속되는 기점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 제혁은 과잉방위에 해당되어 징역 1년의 법정구속이 선고되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형을 받고 구치소로 수감된다. 손이 수갑에 채워진 그를 태운 호송차는 지하터널을 통과하고 쓸쓸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눈발이 휘날리는 창 밖을 보며 망연자실한다.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껏 자신을 방위해야 마땅한 것인지 모를일이다. 법원의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을 원망해 보지만 우리나라 법 사정상 상식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무죄로 투옥되었다가 나오는 사람들을 통해 보아온 터이다. 제혁 역시 유사한 사건으로 법의 중립성에 의문을 품고 구치소로 가고 있다. 뒷좌석에는 법자(김성철)와 마약중독자 약쟁이인 해롱이(이규형)이가 타고있다. 그가 가고 있는 곳은 여건이 좋은 즉, 잘나가는 사람들이 가는 남부구치소가 아닌 열악한 서부구치소로 이송중인 것이다.  남부가 신라호텔 급이라면 서부는 야외 취침 정도의 수준이라 말해주는 법자. 그는 이 쪽에 이력이 많은지 많은걸 꿰뚫고 있다. 결국 법자는 어머니 수술비를 부담해준 제혁에게 감탄해 오열하고, 제혁과 출소후 토익공부에 매진하라는 약속을 하고 제혁이 출소 후 제혁의 운전기사로 일하게 된다.

 

 한편, 해롱이는 서울대를 나온 일본 유학파로 마약중독자이며 동성애자이다. 그는 항상 취해 있는 상태이나 사심 없는 부잣집 귀공자답게 귀여운 행동으로 감방의 기요미 역할을 한다. 사랑하는 애인이 있었지만 그를 신고한 장본인이고 부자임에도 그의 어머니는 보석금조차 내주지 않는다. 결국 그를 이 곳에서 꺼내주지 않는 사람이 그의 엄마임을 알고 가슴에 크나큰 상처를 입는다. 유정우(정해인) 역시 군에서 억울한 일로 들어왔지만, 해롱이의 동성애적인 성향을 파악하고 해롱이를 슬슬 피해다니지만 자기를 따르는 헤롱이의 모습을 귀엽게 보아 넘기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나가는 남자다운 모습은 그의 외모만으로도 즐거움을 보여준다.

 

 또 박박머리 똘마니(안창환)가 들어와 제혁을 제압하려는 의도를 갖고 면도칼과 송곳 등을 준비해 제혁의 어깨를 찌른다. 이 부상으로 팔의 힘이 없어져 야구공조차 만지지 못하는 상태가 되지만, 회복 후 야구를 가르쳐주는 제혁의 기지로 결국 그를 영원한 똘마니로 굴복시킨다.

 

 문래동 카이스트의 별명을 지닌 엔지니어 강철두(박호산)는 사기도박 3년형을 받은 공학전문가로 그의 손재주는 신동에 가깝다. 볼트와 너트만 있으면 못 만지는 것이 없는 재주꾼으로 시종일관 혀 짧은 소리에 웃음보를 터트리게 한다. 라면 끓이는 솜씨까지 과학적인 맘씨 좋은 사람으로 비쳐지고 있다. 방에서 최고령이지만 철부지 같은 행동으로 내기를 좋아해 내기중독자로 알려지고 있는 친근한 스타일이다.

 

 장발장(강승윤)은 무직에 취미가 도둑질 절도로 뭐든 잘 훔치기 때문에 장발장으로 통한다. 무일푼이지만 배짱 하나는 두둑한 보편적인 날라리 건달의 역을 잘 소화한다. 하지만 장기수 앞에서는 예의를 지키는 것이 그에게도 손톱만큼의 인간성은 엿보이는 인물이다.

 

 고박사(정민정)는 두꺼운 안경테가 말해주듯 뭐든지 열심이다. 예의를 중시하고 고소장을 쓰고 법률을 외우느라 하루가 바쁘다. 고소장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형을 마치고 출소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유능하고 똑똑한 교도관 준호(정경호)는 단정한 외모로 그에 걸맞게 교도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낸다. 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빈틈없는 성격이다. 다행히친구 제혁이 만큼은 보호하겠다는 결의가 있으며 재혁과는 고등학교 절친으로 그 역시 천재 투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지만 부상으로 그만 둔 상태이다. 제혁이 모르는 사이 제혁의 여동생과 사귀는 사이이다.

 

 팽부장(정웅인)은 수감자들을 제압하기 위함인지 본인의 성격인지 반말에 욕을 달고 사는 교도관으로 다혈질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명교수(정재성)과 지호(성동일) 는 느물느물 마음씨 좋아 보이지만 수감자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등의 악역을 담당한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친구 교도관인 준호에게 출소 소식을 듣는 제혁. 감방 안의 동료들은 그에게 정중한 인사와 함께 따뜻하게 대해준 제혁의 모습에 한 사람씩 포옹하며 눈물을 흘린다. 교도소 복도를 걸어나가는 사이로 교도소 방마다의 축하의 환호와 응원과 격려의 구호가 쏟아지고 친구 준호와도 뜨거운 포옹을 나눈다. 밖에 대기한 기자들의 속에서 마중 나온 어머니와 여자친구의 포옹이 이어진다.

다시 야구선수로 복귀한 제혁은 교도소 동기 법자가 운전하는 차에 올라 다구장으로 향하고, 첫 장면의 모습인 야구 시합 연습을 끝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3.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결말 및 후기

 주인공 제혁을 보면서 감옥이라는 곳은 억울한 죄명으로 감옥생활을 하는 사람이 꽤나 많은가 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감옥에서 탈출한 영화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죄수들을 응원하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질 우려에 대한 걱정이다. 아무튼 주인공 제혁의 바른 생활과 몸을 가꾸는 모습은 그가 절대 죄를 지을 리 없는 캐릭터란 것을 잘 보여준다. 때문에 제목과 같이 감방생활을 슬기롭게 견뎌냄으로써 프로야구 선수로의 복귀를 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감옥이라는 무대와 죄인들이라는 설정은 무서움과 공포로만 여겨졌던 사람들의 마음에 그곳 역시 사람 사는 공간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드라마이다. 배우들의 조합과 각자가 맡은 독특한 캐릭터의 열연으로 잠재된 배우들의 모습에 다시 생각하게 된 작품으로, 구성 캐릭터 모든 면에서 손꼽히는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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