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우리들의 블루스 드라마 후기 및 출연배우 제주도 배경

by jinsit 2022. 12. 1.

방영: 2022.04.09. ~ 2022.06.12

장르: 드라마, 로맨스, 가족

국가: 한국

시간: 총20부작

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극본: 노희경

출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한지민, 엄정화

 

드라마 공식 포스터

1. 초호화 캐스팅 옴니버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2022,tvN)”는, 14명의 주인공들의 관계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20부작 ‘노희경’ 극본의 드라마이다. 특히 고두심, 김혜자,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만, 김우빈, 엄정화, 박지환이라는 유명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호화 캐스팅의 작품도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이다

 

 특별히 주인공을 내세울 수 없을 정도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극의 모든 주인공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특히 실제 배역을 맡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랑스런 배우 ‘정은혜’가 등장하기도 한다. ‘영희’로 나오는 정은햬란 인물은 어느 명배우에 못지않은 연기를 펼쳐주었고, 그의 실제 그림실력에 모두는 놀란다. 그녀는 ‘영옥’으로 출연하는 ‘한지민’의 쌍둥이 언니역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해준다. 그리고, 영옥이란 인물로 캐스팅해준 감독에게도 경의를 표하는 마음이다.

 

 영옥과 영희의 자매관계와, 모자 지간으로 출연하는 이병헌과 김혜자, 1,2등을 다투는 고등학교 남녀 모범학생이 사돈 지간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두 아버지의 고충, 오십 줄에 억척스레 살면서 갑부가 되어있는 ‘은희’, 모두가 주인공인 이들이 엮어가는 드라마이다. 더불어, 자식을 잃은 심정을 절절하게 연기하는 고두심과 엄마 김혜자와 애증관계로 얽힌, 그동안의 멋진 모습에서 어울리지 않은 허름한 트럭에 넝마 등 고물장수 노릇을 하는 이병헌의 내적 연기 역시 일품이다. 죽어가면서도 사랑하는 아들을 사랑한다란 말 한마디 못하는 절절한 어머니의 마음을 연기하는 배우 김혜자의 모습은 드라마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전무후무한 드라마로 기억할 것이다.

 

2.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삶의 이야기

 배경은 제주도의 장터와 해녀들의 모습, 드넓은 바다에서 애환이 가득한 각자의 삶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첫 장면은 영원한 첫사랑 친구인 한수(차승원), 은희(이정은)이 등장한다. 은희는 40대 후반의 노처녀로 억척같이 제주도에 안착하며 식구들과의 연락도 단절한 채, 열심히 돈을 번 생선가게 사장이다. 그리고 그의 동창인 첫사랑 한수는 서울에서 은행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고향인 제주도 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은 그는 기러기 아빠로 근무하며, 딸의 음악공부를 지원하기 위해 돈을 끌어다 쓰는 등 생활고에 허덕인다. 자신의 월급쟁이 돈으로는 생활할 수 없어 딸의 꿈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자신은 서울로 올라가 출세 아닌 출세를 했지만, 여동생은 제주에 남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여동생에게 돈 2억원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부모대신 그 돈을 빌릴 수 밖에 없는 한수. 그는 고민 끝에 첫사랑 은희에게 고백하는데 그 부분에서의 한수의 고뇌는 보는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이에 한수와는 다르게 첫사랑에 가슴이 설레이는 은희. 동네 사람들은 은희가 한수에게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하고, 절절히 좋아하는 한수이지만 은희도 한수를 의심하게 되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한, 영옥(한지민)과 정준(김우빈)의 장면에서는 영옥의 알 수 없는 의심스런 생활로 시작된다. 그녀는 의심하는 사람들의 눈초리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일만을 열심히 한다. 밤마다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그녀를 두고 다른 곳에 애인이 있다든지 어떤 사연의 여자인지 입방아에 시달리게 되지만 그에게 젊은 선장 정준은 호감을 내비친다. 영옥의 외모 역시 도시에서 온 여자임이 분명하게 화려했고, 이는 의심의 배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후 그녀가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장면은 그의 쌍둥이 언니인 영희(정은혜)가 나타나고부터이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영희는, 생활하던 시설에서 보고 싶은 동생 영옥을 불쑥 찾아오게 되는데 그때부터 그의 사정을 이해하게 되고 그에 대한 시선은 차츰 신뢰로 바뀌어간다. 장애를 앓고 있는 쌍둥이 언니의 그림실력으로 보여주는 진솔한 모습은 모두를 눈물바다로 빠뜨리기 충분했다.  특히, 영희(정은혜)의 모습이 대역이 아닌 실제 인물이기에 느리게 그려가는 그의 그림처럼 그의 진지한 모습은 보는 이에게 더욱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두 자매의 모습에서 가슴 먹먹함과 인간승리라는 벅찬 기쁨으로 얼룩져 때론 울고 때론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

 

 그리고, 동석(이병헌), 선아(신민아)도 가슴 시린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남편과 이혼과정의 어려움을 겪고 간신히 아들을 데리고 제주로 내려오는 선아. 그 과정에서 우울증으로 자살기도까지 하게 되고, 트럭으로 만물상 장사를 하는 동석은 자실 기도를 한 사람을 만난다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인으로 발전한다. 동석은 특히 어머니 옥동(김혜자)과 말도 섞지 않을 정도의 원한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엄마 옥동이 자신을 버리고 다른 집으로 시집을 갔다 왔기 때문이다. 옥동은 그런 아들을 이해하지만 표현할 수 없지만 조금은 야속한 마음이다. 아니 어미로써 그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될 일이다. 그녀는 그 모든 것을 자신의 탓이라 돌리며 모든걸 묻어둔 채 세상 뜨기만을 기다린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엄마의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도 화를 참을 수 없는 동석은 트럭에 발만 구르는 식의 행동으로 화를 삭인다. 결국 엄마의 마지막 소원은 제주도 한라산임을 알고, 흰 눈이 쌓인 정상까지 업고 올라가려 한다. 돌풍은 휘몰아 치고 제주도의 기상악화로 중간에서 엄마를 내려놓고, 악천후 속에 혼자 정상까지 올라가 영상을 촬영해 온다. 그리고 다음날은 아들이 집으로 오는 날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밥상을 차려놓고 조용히 눈을 감았고, 아침 일찍 엄마 집을 찾은 아들은 마지막 한라산의 영상을 눈을 감은 어머니 옆에서 틀어주며 오열한다.

 

 시장 안에서 순대가게를 운영하는 인권(박지환)과 얼음가게를 운영하는 호식(최영준)은 친한 동네 형과 아우 사이지만 서로 앙숙관계로 맺어져 있다. 고등학생인 아들 현(배현성)과 호식의 딸 방영주(노윤서) 는 반에서 1등과 2등을 다투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들이지만 이들에게도 문제가 생긴다. 학교에서 모범생인 두 학생들이 임신을 하면서 그들 부모가 티격태격 겪게 되는 이야기는 웃음과 울음이 교차하는 장면이었다. 인권과 호식 서로는 엄마 없이 자식 하나에 기대어 모든 인생을 걸고 살아왔지만 그들에게 자식들의 임신은 사형선고와도 같았다. 이들의 몸싸움과 신경전은 결국 자식을 위한 의견을 좁혀 화해로 돌아가고 예쁜 아이를 낳게 함으로써 태어난 아이의 모습에서 다시 희망과 웃음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아버지 역의 두 배우의 연기 또한 압권이었다 할 수 있다.

 

드라마 공식 포스터

3. 우리 모두의 다양한 인생 모습을 담고 있는 드라마

 초호화 캐스팅에 각자가 짊어진 인생 스토리는 때론 내 자신의 일로, 내 가족의 일이 되어 울음과 웃음이 교차하는 드라마였다. 그 외의 이정은(은희)의 절친으로 출연한 엄정화(미란)가 극의 감칠맛을 더해주었고, 서울에서 마사지 샵을 운영하는 그녀가 가끔 내려와 보여주는 행동은 한 친구의 의젓함과 한없이 기대고 있는 엄정화의 연기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케미를 보여주었다. 자식을 셋이나 잃고 손녀까지 떠안게 된 고두심(춘희)의 가슴 아픈 연기는 대한민국 명배우로써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배우들의 연기에 놀라고, 각자 다른 삶을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놀라고, 노희경 작가의 힘에 놀라는, 다시는 볼 수 없는 대작의 드라마였다. 이와 같은 드라마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끝을 맺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