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닐하우스
감독 : 이솔희
출연 : 김서형(문정 역), 양재성(티강 역), 안소요(순남 역)
1. 영화 '비닐 하우스' 배경정보
‘비닐하우스’하면 농작물을 키우기 위한 장치의 하나로 ‘귀촌문제’가 연상되고, 또 하나는 철거 이주민들이 사는 열악한 환경의 ‘빈민촌’을 떠올리게 된다.
역시, 호기심으로 열어본 영화의 시작은 이미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노인문제를 다룬 영화였다.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지속됨에 따른 노인 문제는 옆 나라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그 심각성이 대두 된지 오래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현대판 고려장 같은 문제의 영화가 이미 상영되었었고 한국인과 친숙한 ‘개미’의 작가 ‘베르베르’도 ‘황혼의 반란’이란 단편을 통해 오래전 노인문제를 다뤘었다.
또한, 윤정희 배우가 마지막 열연했던 영화 ‘시(詩)’에서도 간병인의 문제와 함께 노인성 치매문제를 다뤘던 바, 이와 비슷한 ‘비닐하우스’라는 영화는 급속해 진행되어가는 고령화에 따른 개인의 치매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2. 영화 '비닐하우스' 줄거리
영화는 비닐하우스에 살며 미국에 살며 한국에 노부모를 돌보는 일을 하는 요양보호사 ‘문정(김서형)’의 정성어린 간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노부부의 요양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갖고 있는 폭력성이다.
게다가 할아버지 ‘태각(양재성)’는 시력은 잃었지만 지식인의 모습을 갖춘 얌전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서서히 치매가 진행될 것이라는 의사 친구의 말을 듣고 혼란을 겪는다.
요양보호사인 ‘문정’은 오로지 일한 대가로 돈을 모아 소년원에 있는 아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아들과의 행복한 미래만을 꿈꾸며 두 노인의 간병일에 전념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이 벌어지는데, 할아버지가 외출 한 후 할머니의 목욕일을 돕던 문정에게 치매할머니의 폭력으로 실강이를 벌이게 되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할머니가 욕실 바닥에 넘어지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황하며 119에 신고를 하려고 전화기를 누르는 찰나에 소년원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엄마와 살기를 거부했던 아들이 출소하게 되면 같이 살자는 말을 들은 문정은 태도를 바꿔 할머니의 시체를 자신이 사는 비닐하우스 장롱에 숨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문정의 성실한 요양보호사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고 반전의 스릴러 영화로 바뀌게 된다.
할머니의 시신이 없어졌으니 앞을 보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속이는 일은 요양병원에 있는 자신의 친정엄마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친정엄마 역시 오래된 치매환자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앞을 못보는 할아버지는 무언가 수상쩍음에도 자신에게 치매가 더 진행되었는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고, 둘뿐인 집안의 할머니는 자신의 부인이란 생각으로 할머니 즉, 문정의 친정엄마의 목을 조르고 자신도 자살을 결심한다.
미리 문앞에 유언같은 119에 신고하라는 메모를 남긴 채 말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문정은 할아버지에게 일하며 받은 돈으로 아들과 살 집을 구해놓고 아들이 출소하기 하루 전날, 비닐하우스 전체를 태우고자 우선 할머니의 시체가 들어있는 장롱주변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다.
출소 날보다 하루먼저 교도소를 나온 아들은 친구들과 비닐하우스에서 과자파티를 즐기고자 숨어들었고, 엄마 문정이 오는 소리에 그들은 하우스 뒤편으로 몸을 숨겼던 것이다.
거칠게 뿜어내는 불꽃이었지만 밖으로 튀어나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멀어져가는 문정의 등 뒤로 하우스의 불꽃은 더욱 거세졌다.
활활 타오르는 비닐하우스를 보며 밖으로 나온 그녀였지만 사실은 더 끔찍한 사건이 있을 거란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채였다.
3. 영화 '비닐하우스' 감상평
영화는 순간의 실수가 얼마나 인생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가의 문제를 보여준다.
문정의 심리상담치료에서 만난 ‘순남(안소요)’ 역시 폭력과 성적 착취를 당하며 살고 있다.
영화 속 일련의 사건들이 더욱 실감나는 것은 연기자들의 연기도 물론이거니와 이런 끔찍한 사건들이 치매 노인문제가 심각한 요즘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가진 모정의 문제와 치매 부모를 돌봐야 하는 현실과, 글로벌한 세상에서 부모를 떠나 타국에 둥지를 틀고 있는 사람들, 당장 내 주변의 일들이기에 영화가 갖는 공포감이 어떤 영화보다 스릴 넘치는 끔찍하다.
첨언하자면, 이 영화는 그동안 도도녀의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김서형(문정 역)’의 내면연기가 돋보이는 열연이었다란 점에서 그간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작품은 아니었을까 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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