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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 이 넷이 뭉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 '경주기행' 개봉 전 알아야 할 모든 것

by jinsit 2026. 8. 25.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 이 넷이 뭉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 '경주기행' 개봉 전 알아야 할 모든 것

8월 26일, 극장가에 조금 다른 결의 복수극이 걸린다. '경주기행'이다.

'오디세이'와 '오케이마담2'가 여름 극장가의 스크린을 양분하고 있는 사이, 이 영화는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은 채 조용히 개봉을 준비해왔다. 그런데 언론시사회 이후 흘러나오는 반응들이 심상치 않다. 개봉 전부터 이 정도로 입소문이 도는 영화라면, 미리 알아두고 극장에 가는 편이 낫다.

 

줄거리: '가족 여행'이라는 알리바이

8년 전,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 엄마 옥실(이정은)과 세 딸 장주(공효진), 영주(박소담), 동주(이연)는 경주의 생일에 맞춰 단체 티셔츠까지 맞춰 입고 경주(지역)로 가족 여행을 떠난다.

 

문제는 이들이 몰고 가는 봉고차 트렁크에 실려 있는 존재다. 여행은 표면적인 알리바이일 뿐, 진짜 목적은 오랫동안 벼려온 복수다.

설정만 보면 통쾌한 응징극을 예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게 이 영화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시사회 이후 나온 평들을 종합하면, 이야기는 복수극으로 시작해 소동극(코미디)을 거쳐 치유극으로 마무리되는 3단 구조를 취하고 있다. 벌레 한 마리 죽여본 적 없는 네 여자가 서툴고 삐걱거리는 방식으로 복수에 나서는 과정 자체가 이 영화의 진짜 핵심인 셈이다.

캐스팅이 유독 흥미로운 이유 — 배우들의 '재회'

이 영화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캐스팅에 숨어 있는 인연들이다.

  • 이정은 × 공효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애틋한 모녀로 만났던 두 사람이 이번엔 함께 복수를 계획하는 모녀로 재회한다.
  • 이정은 × 박소담: '기생충'에서 날카롭게 대립했던 관계가, 이번엔 서로를 의지하는 모녀 관계로 완전히 뒤바뀐다. 박소담은 법대 출신으로 복수 작전을 설계하는 냉철한 둘째 영주를 연기한다.
  • 이정은 × 변요한: '미스터 션샤인'에서 반가운 인연으로 만났던 두 배우가, 이번엔 피해자 가족과 가해자로 완전히 반대편에 선다.
  • 막내 동주 역의 이연은 극 중 프로레슬러 설정을 위해 실제로 체중을 10kg 늘렸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관계 반전'을 알고 보면, 배우들 간의 케미와 대사 하나하나가 다르게 읽힐 수 있다.

감독은 누구? — 김미조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연출과 각본을 맡은 김미조 감독은 이번이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혀'(2017), '혐오가족'(2019) 등 단편을 연출해왔고, 첫 장편 '갈매기'(2020)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특별언급, 여성영화인상 각본상을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흥미롭게도 김 감독은 올해 6월 장편소설 '오프사이드'를 출간하며 소설가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영화와 소설을 오가는 이야기꾼이라는 점에서, '경주기행'의 탄탄한 서사 구조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짐작이 간다. 감독 스스로도 자신이 딸만 넷인 집의 막내라고 밝힌 바 있어, 네 모녀의 관계를 그리는 시선에 자전적인 요소가 녹아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개봉 전부터 하와이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피렌체 한국영화제 관객상 수상 등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반응을 얻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언론시사회 반응은 어땠나

지난 8월 13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이후, 매체와 관객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평론가들의 별점은 대체로 3점대 후반~4점대(5점 만점)에 형성돼 있고, 베테랑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와 기존 복수극 공식에서 벗어난 전개를 호평하는 시각이 많다. 특히 사적 제재 서사를 다루면서도 통쾌함보다는 감정적 울림 쪽에 무게를 둔 점을 인상적으로 꼽는 평이 눈에 띈다.

일반 관객 시사 후기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력과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어디까지나 시사회 단계의 반응이니, 정식 개봉 후 실관람 후기와는 온도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고 보는 게 좋겠다.

관람 전 체크포인트

  • 개봉일: 2026년 8월 26일 (수)
  • 감독: 김미조 (첫 상업영화 연출작)
  • 주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변요한
  • 제작/배급: 스튜디오하이파이브 / 롯데엔터테인먼트
  • 장르: 복수극 + 블랙코미디 + 가족 드라마 (단일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운 혼합 구조)
  • 관전 포인트: 배우들의 과거 작품 인연이 이번 캐릭터 관계와 어떻게 겹치거나 뒤집히는지 비교해보며 보면 재미가 배가된다.

여름 극장가가 대작들의 격전지로 흘러가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조용히 개봉을 준비해온 이 작은 규모의 한국영화가 얼마나 선전할지 지켜볼 일이다. 적어도 시사회까지의 반응만 놓고 보면, 이번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저평가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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