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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by jinsit 2023. 12. 30.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1. 영화 시작에 앞서

 

2023년 12월 연말을 하루 앞둔 지금, 너무나 인간적이면서도 따뜻하고 감동적인 어린이 영화를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자판 앞에 앉았지만 여느 때완 다르게 가볍지 만은 않은 마음이다.

 

요즘 인기 상승인 넷플릭스에 올라온 <경성 크리처>를 보면서 영화 <마루타>등, 731부대에서 각종 인체실험을 가했던 일본의 만행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떠올랐고, 이어서 2차 대전을 기반으로 한 여러 영화 등이 스쳐면서 오래 전에 본 제목조차 가물거리는 영화 한편이 떠올랐다.

 

제목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2008)으로,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마크 허먼’ 감독의 전쟁 픽션영화인 이 작품은 아일랜드의 작가 ‘존 보인’이 지은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화 못지않은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논픽션에서 주는 감동 이상인 이 작품은, 전쟁영화의 화면과는 사뭇 다르다.

 

또한 어린 친구들의 깊은 우정의 줄거리가 담겨있는 따뜻한 내용이지만 이에 상반되는 전쟁이란 시대상황이 만들어낸 비극이기에 더욱 가슴 아프다.

 

홀로코스트인 이 영화는 나치 장교의 8살 아들 ‘브루노(에이사 버터필드)’의 아버지가 전근으로 아이슈비츠 근처로 이사를 가면서 수용소 안에 사는 친구 ‘슈무엘(잭 스캔런)’을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의 이야기이다.

 

독일 나치 장교의 아들과 수용소 안에 사는 유대인의 어린 아들의 우정이 어떤 결말을 낳는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2.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엿보기

 

때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나치 독일의 베를린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어린 아들 ‘브루노’는 아버지 ‘랄프(데이비드 슐리스)’가 승진했다는 소식을 듣고 파티를 열며 축하 분위기를 자아내는 화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승진에 따른 아버지는 전근을 가게 되는데 그곳은 딱히 놀만한 곳도 친구하나 없는 동네였기에 브루노의 하루는 심심하기만 했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멀리 농장에서 작업하는 사람들만 눈에 뛰었지만 이를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브루노는 마당에서 노는 것을 금지 당한다. 그곳이야말로 그가 알지 못하는 포로수용소였기 때문이다.

 

‘그레텔(엠버 비티)’는 평소 자상했던 하나뿐인 누나였지만 그곳으로 이사 온 후, 독일군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나치즘에 빠지게 되고 방안의 귀여운 인형들 대신 나치와 관련된 물건들로 바뀌게 된다. 누구 하나 브루노의 친구가 되어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브루노의 엄마 ‘엘사(베라 파미가)’도 ‘코틀러 중위(루퍼트 프렌드)’로부터 “저것들을 태울 때는 냄새가 더 심해지뇨.”라는 말을 무심결에 내뱉는다. 이에 엘사는 농장 부근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가 유대인들의 시체 태우는 끔찍한 연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동시에 남편 랄프가 맡은 임무까지 알게 되면서 남편과 대결한다.

 그러던 어느 날 브루노의 집에는 유대인 하인 ‘파벨(데이비드 헤이먼)’이 들어오고 브루노는 농장(폴란드 수용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입었던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따분했던 브루노는 농장 부근이 궁금해 견딜 수 없었고 식구들 몰래 그곳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래 친구 ‘슈무엘’을 만나고 슈무엘이 유대인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그곳 수용소로 끌려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슈무엘과 그의 아버지 파벨이 입었던 줄무늬 제복이 그곳 죄수들이 함께 입는 파자마였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 후로 브루노는 슈무엘을 만나기 위해 철조망이 둘러쳐진 그곳을 향해 먹을 것을 손에 쥐고 드나든다.

 

 

한편, 브루노의 엄마 엘사는 안전하지 않은 이곳을 벗어나 브루노의 누나와 함께 친척이 사는 곳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이에 이곳을 떠나기 출발 전, 마지막으로 브루노는 친구 슈무엘을 만나러 달려갔지만, 그곳에서 슈무엘의 아버지가 실종 되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함께 아버지 찾는 일을 돕기로 한다.

 그리고 슈무엘은 그곳 제복인 파자마를 브루노에게 건네주고 브루노는 철조망 밑을 파고 밖에서 파자마 옷을 갈아입은 수용소 안으로 들어간다.

 

한편, 아들 브루노를 찾아 나선 아빠 랄프와 엄마 엘사는 브루노의 냄새를 추적하는 개를 끌고 철조망 앞까지 당도하고 그곳에서 아들이 벗어 놓은 옷가지를 발견한다.

이를 알 리 없는 슈무엘과 브루노는 두 손을 꼭 잡고 수용소 안의 아빠를 찾아 나서지만 다른 수감자들 무리에 밀려 가스실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샤워’를 위해 옷을 벗으라는 소리와 함께 여러 수용인 들과 맨몸이 된 상태에서 그 둘 눈에 보이는 것은 사각으로 뚫린 지붕위에서는 쏟아지는 물체였다.

그리고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랄프가 도착한 곳 창고에서는 금속문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뿐이었고 차차 모든 비명소리가 잦아든다.

 

랄프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깨닫고 아들 브루노의 이름을 외치며 울부짖는다. 멀리서부터 랄프의 비명 소리를 들은 엘사는 사건의 전말을 깨닫고 철조망 아래 벗어놓은 아들의 옷을 부둥켜안고 오열하고, 침묵하고 있는 가스실의 닫힌 문은 모든 죄수들이 죽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3. 한해를 마무리하며

영화는 이렇게 두 아이의 눈을 통해 나치즘의 실상인 유대인 학살 수용소의 공포를 다루고 있다.

 

당시 랄프는 브루노가 사라졌을 당시, 동료들과 수용자 처리문제로 회의를 하고 있었으니 자기가 가담한 일에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수용자들과 함께 처리한 셈이다.

 

전쟁의 비극을 담은 영화는 수없이 많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홀로코스트를 파헤친 자료와 작품들도 많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아이의 눈높이와 공감대에 걸맞게 수용소나 홀로크스트의 생생한 참상을 밀도 있게 다룰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상상의 무게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숲속에서 길을 잃은 원숭이와 같다”는 몽골 속담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역사적 어두움을 짚어보는 것 또한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2차 대전 시기의 몇 가지 추천 전쟁영화를 꼽아보았다.

 

우선, 프랑스 덩케르크를 배경으로 한, <덩케르크>(1940.05)의 하와이 북서부에 위치한 미드웨이섬에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드웨이>(2019.12)가 있다.

 

그리고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한 <12번째 솔저>(2019.04)의 감동과 스릴을 동시에 안겨준 영화가 있고, 네덜란드 발헤런 섬를 배경으로 한 실화 <더포가튼배틀>(2021,넷플릭스)에서는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전쟁생활을 알 수 있다.

 

또한 <핵소고지>(2017.02)에서는 2차 대전 막판 오키나와 전투에서 가미가제 특공대의 돌진으로 많은 사상자를 낸 상황에서도 후퇴하지 않고 많은 부상병들을 살린 실화영화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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